프랭클린플래너 덕후였던 내가 세컨드 브레인 OS를 선택한 이유

프랭클린 플래너에서 육군수첩까지

대학생 때 프랭클린 플래너 클래식 버전을 처음 사용하기 시작해서, 그 툴만 바뀌었을 뿐, 군대에서는 육군수첩, 회계사 공부할 때 다시 프랭클린 플래너 CEO 버전으로 돌아왔다가, 회계법인에서 회계사 업무를 하면서 오히려 플래너를 손에서 놓게 되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출퇴근할 때 가방을 잘 안 들고 다녔기 때문입니다.

출퇴근 시간이 일정치 않다보니, 특히 가끔 파트너 분들이 일찍 퇴근한 어린이날 같은 경우에는 마치 담배 한 대 피러 나가는 척 집에 가거나, 동기들하고 술자리에 가기도 했었죠. 😁

그리고 수 년 동안 썼던 기록들은 어느 순간 ‘짐'이 되어 돌아왔고, 몇 번의 이사를 거치면서 다 버리기로 결정했습니다. 몇 년 동안 과거 기록을 한 번도 찾아보지 않았거든요. 😅

구글 캘린더와 Task. 좋은데 뭔가 아쉽다

구글 캘린더랑 구글 Task는 정말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이폰 하나만으로 무거운 플래너를 들지 않고도 직관적으로 빠르게 일정과 할 일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구글 캘린더와 TASK 기능은 정말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업무 할 때도 구글 캘린더 창을 하나 띄워두고, 일정과 할 일을 적어두면서 하고 있습니다. 다만, 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많은데 이 부분을 체계적으로 분류해서 관리하는 부분은 채워주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요즘 1인 기업에 관심이 생겨서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막 적기에는 불편했지요.

아이디어를 한 곳에 모을 곳이 필요했습니다.

특히 요즘 블로그를 한 번 제대로 시작해 보자고 하면서 수많은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그 아이디어를 한 곳에 모을 곳이 필요했습니다.

  • 아이디어 창고 : 모든 아이디어를 생각나는대로 모아둘 곳
  • 분류 및 체계화 : 내가 생각하고 있는 주제, 테마, 카테고리별로 분류하고 체계화
  • 콘텐츠 생산 : 전문성이 들어가 있는 콘텐츠를 생산.
  • 타 플랫폼 확장 : 생산된 컨텐츠를 변형하여 타 플랫폼으로 확장

이런 식으로 말이죠.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은 결국에는 글쓰기로 시작하는 것이니, 이거는 내가 하는 것이고 어디서나 하면 되는 겁니다. 다만, 이러한 아이디어를 한 곳에 모아둘 장소가 필요했습니다.

처음에는 블로그를 생각했었습니다.

근데 블로그는 원하는 만큼 아이디어를 체계적으로 분류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오히려 아이디어를 체계적으로 분류한 뒤 내가 만든 아웃풋인 ‘글’을 발행하기 위한 수단이자 플랫폼에 더 가깝습니다. 회사에서 ‘보고서(아웃풋)’를 발행하기 위해 ‘파워포인트(수단)’를, 기업을 분석하고 ‘가치평가(아웃풋)’를 하기 위해 ‘엑셀(수단)’을 사용하는 것처럼 말이죠.

다시 플래너로 돌아올까도 생각했었습니다.

지금과 같은 시대에 아날로그 느낌이 나게, 다시 프랭클린 플래너로 돌아올까도 생각했습니다. 사실 아직 미팅을 할 때 일부러 수첩과 펜을 들고 다니기도 합니다. 만나는 상대방 분들이 보통은 기업을 운영하고 계시거나, 적어도 기업이나 금융기관의 임원이기 때문이죠. (아무래도 약간 보수적입니다 😅)

미팅 때 휘갈겨 쓴 메모는 따로 컴퓨터로 정리해두지 않는 한 다시 보지 않게 되고, 혹시나 정보를 다시 찾아보고자 해도 찾기가 너무 힘들지요.

그러다가 우연하게 세컨드 브레인 OS를 만났습니다.

세컨드 브레인 OS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세컨드 브레인 OS 홈페이지를 확인하시면 되고, 제가 세컨드 브레인OS를 선택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일단 한 곳으로 모으는 저장소의 개념이 마음에 들었음

생각했던 컨셉이랑 너무 잘 맞아떨어졌습니다. 아이디어가 홍수처럼 밀려와서 정말 스트레스받는 경우가 많이 발생을 했습니다. 분명 어디다가 적어둔 것 같은데 까먹기도 하고, 사업자를 낼까 말까, 블로그 운영을 티스토리에서 해야 하나? 워드프레스에서 해야 하나? 전문블로그? 잡블로그?부터 온갖 고민이 밀려 들어왔습니다.

모든 아이디어를 한 곳에 모아두고, 나중에 필요할 때 꺼내서 보는 개념, PARA메모법이라고 불리우는 메모 체계를 구현해 둔 것이 맘에 들었습니다

현직 의사가 만든 고퀄리티의 유튜브 영상이 있음

알고리즘에 의해서 우연히 보게 된 닥터 가드너님의 시간관리법 영상이 있는데, 정말 유용하게 봤습니다. 그래서 관련된 영상을 쭉 보다가 블로그까지 가게 되었고 써놓으신 글을 보면 상당히 내공이 있으신 분이라는 게 느껴졌습니다.

솔직히 무료 버전만 써봐도 괜찮음

세컨드 브레인 OS의 무료 버전을 몇 시간 써보며 간단히 기능을 체험해 봤습니다. 처음에는 노션이라는 툴 자체가 낯설어서 약간의 학습이 필요했지만, 익숙해지니 생각보다 직관적이고 깔끔하게 구성된 템플릿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PARA 메모법을 기반으로 정리된 구조가 유용했습니다. 프로젝트(Project), 영역(Area), 리소스(Resource), 아카이브(Archive)라는 카테고리 체계 덕분에 머릿속에 흩어진 아이디어와 자료를 명확하게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디어를 메모하고, 이를 구체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체계적인 공간이 있다는 점이 만족스러웠습니다. 몇 가지 기능을 시험해 보니, 무료 버전에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비싸긴 하지만, 플래너 하나 산다고 생각하고 삼

세컨드 브레인OS는 ‘노션’이라는 툴을 이용해 구현된 템플릿입니다. 사실 이런 ‘템플릿’을 사는 거에 인색한 편이긴 한데, 노션에 익숙지 않았고 원하는 기능을 만드는데 오래 걸릴 것 같았습니다. 그 템플릿을 만드는데 시간이 더 들어갈 것이고, 제 월급을 시급으로 따져서 계산하면 배우는 거보다 일단 사는 게 더 효율적일 거 같았습니다.

프랭클린 플래너 스타터세트(속지)를 사면 거의 5만원이고 바인더 괜찮은 거 하나 사면 10만원~20만원 금방입니다.

쉽게 커스터마이징이 가능

저는 전통적인 툴인 MS의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는 어지간한 전문가 이상으로 잘 다루는 편이고, 최근에 회사에서 SLACK을 도입했고, 문서를 작성할 때 협업하는 툴로 구글 Docs도 이용하고 있습니다. 전자결재는 Flex를 이용해서 하고 있고, 최근에는 블로그를 공부한다고 워드프레스도 깔짝거리고 있고, 세컨드 브레인OS 때문에 처음으로 ‘노션’을 접해보았습니다.

세컨드 브레인OS를 만난 거보다 '노션'이라는 툴을 만난 게 더 좋을 정도로 상당히 괜찮은 도구입니다. 아직 쓴 지 며칠 안 됐지만 노션의 다양한 기능과 결합해서 충분히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했습니다.

(커스터마이징과 사용후기는 다음 글들에서 올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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